두 사람이 함께 작은 온라인 상점을 운영한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민수는 상품 사진을 촬영하는 데 한 시간이 걸리고 상품 설명을 작성하는 데 두 시간이 걸립니다. 반면 지현은 사진 촬영에 두 시간, 상품 설명 작성에 세 시간이 필요합니다.
시간만 비교하면 민수가 두 가지 일을 모두 더 빠르게 처리합니다.
그렇다면 민수가 사진 촬영과 글 작성까지 전부 담당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까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민수가 모든 일을 혼자 처리하면 사진을 찍는 동안에는 글을 쓸 수 없고, 글을 쓰는 동안에는 사진을 찍을 수 없습니다. 시간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경제에서는 이처럼 누가 일을 절대적으로 더 잘하는지만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을 선택했을 때 포기해야 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더 적은가를 함께 살펴봅니다.
이를 이해하는 핵심 개념이 비교우위입니다.
잘하는 것과 비교우위가 있는 것은 다를 수 있다
비교우위를 이해하려면 먼저 절대우위와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같은 시간 동안 더 많은 일을 처리하거나 같은 일을 더 적은 자원으로 처리할 수 있다면 절대적인 생산 능력이 더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의 사례에서는 민수가 사진과 글 작성 모두 더 빠르기 때문에 두 업무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하지만 비교우위는 질문이 다릅니다.
'누가 더 빠른가?'가 아니라 '이 일을 하기 위해 다른 일을 얼마나 포기해야 하는가?'를 살펴봅니다.
민수가 두 시간 동안 상품 설명 하나를 작성하면 그 시간에 사진 두 건을 촬영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합니다.
반면 지현이 세 시간 동안 상품 설명 하나를 작성하면 같은 시간에 사진을 1.5건 정도 촬영할 수 있습니다.
상품 설명 한 건을 작성하기 위해 포기하는 사진 촬영의 양은 지현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이 경우 지현은 상품 설명 작성에서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습니다.
민수는 사진 촬영에 더 집중하고 지현은 상품 설명을 담당하면 두 사람이 각자 모든 일을 하는 것보다 전체 업무를 효율적으로 배분할 가능성이 생깁니다.
비교우위의 핵심에는 기회비용이 있다
앞에서 살펴본 기회비용이 여기서 다시 등장합니다.
어떤 일을 선택하면 같은 시간과 자원을 다른 일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비교우위를 찾으려면 각 선택의 기회비용을 비교해야 합니다.
요리를 매우 잘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 사람은 한 시간에 여러 끼의 음식을 준비할 수 있고 청소도 다른 사람보다 빠르게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요리와 청소를 모두 혼자 담당하는 것이 언제나 효율적인 것은 아닙니다.
요리에 사용한 한 시간이 다른 활동에서 훨씬 큰 가치를 만들 수 있다면 일부 업무를 다른 사람과 나누는 편이 나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이것을 잘할 수 있는가?'만이 아닙니다.
'내가 이것을 하는 동안 포기하는 다른 일은 무엇인가?'까지 함께 보는 것입니다.
직장에서도 비교우위와 비슷한 상황을 볼 수 있다
작은 팀에서는 한 사람이 여러 업무를 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팀장이 보고서 작성도 빠르고 자료 정리도 잘하며 회의 일정 관리까지 능숙하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일을 팀장이 직접 맡는다면 중요한 의사결정이나 프로젝트 계획에 사용할 시간이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자료 정리를 다른 구성원이 조금 느리게 처리하더라도 팀장이 확보한 시간을 더 중요한 업무에 사용할 수 있다면 팀 전체의 결과는 좋아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일을 나눌 때 단순히 '누가 가장 잘하는가?'만 기준으로 정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누가 그 업무를 맡았을 때 다른 중요한 일을 얼마나 포기해야 하는지도 고려해야 합니다.
비교우위는 이러한 업무 배분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관점을 제공합니다.
비교우위가 있으면 분업의 이유가 더 분명해진다
앞서 분업을 살펴볼 때 각자가 특정 역할에 집중하면 숙련과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비교우위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갑니다.
특정 사람이 모든 분야에서 더 뛰어나더라도 분업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작은 회사의 대표가 제품 제작과 영업, 고객 응대까지 직원보다 능숙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표가 고객 문의 하나를 처리하는 동안 중요한 거래처를 만나지 못한다면 그 고객 문의의 실제 기회비용은 상당히 커질 수 있습니다.
반면 다른 직원이 조금 더 많은 시간을 들여 문의를 처리하더라도 대표가 확보한 시간으로 다른 중요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분업은 단순히 부족한 능력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방식이 아닙니다.
한정된 시간과 능력을 어디에 배치해야 전체 결과가 더 좋아질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교환은 비교우위의 효과를 서로 연결한다
비교우위는 개인 사이의 업무 분담뿐 아니라 기업이나 지역 사이의 교환을 이해할 때도 활용됩니다.
서로 다른 두 지역이 있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한 지역은 같은 자원을 사용할 때 농산물 생산의 기회비용이 상대적으로 낮고, 다른 지역은 공산품 생산의 기회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습니다.
각 지역이 모든 것을 직접 생산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기회비용이 낮은 분야에 더 집중하고 필요한 것을 교환하면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의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한쪽이 모든 분야에서 반드시 더 뛰어나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생산성 자체보다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지를 비교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래서 비교우위는 앞에서 살펴본 분업과 전문화, 교환을 하나로 연결하는 경제 원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비교우위는 영원히 고정되는 것이 아니다
현재 특정 업무에서 비교우위가 있다고 해서 앞으로도 계속 같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기술과 경험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디자인 작업에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사람이 경험을 쌓으면서 작업 속도가 크게 빨라질 수 있습니다.
자동화 도구가 등장하면서 이전에는 사람이 오랜 시간 처리하던 업무를 짧은 시간에 끝낼 수도 있습니다.
기업에서도 새로운 생산 설비나 기술이 도입되면 어떤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자원과 시간이 달라집니다.
그러면 기회비용도 바뀌고 비교우위가 있는 분야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교우위는 사람이나 기업에게 붙어 있는 영구적인 특징이라기보다 현재의 기술과 자원, 선택 가능한 대안에 따라 달라지는 관계라고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것을 직접 하는 것이 항상 절약은 아니다
일상에서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가능한 일을 직접 처리하려는 경우가 있습니다.
직접 하면 외부에 지불하는 돈이 없기 때문에 가장 저렴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시간에도 다른 용도가 있습니다.
직접 처리하는 데 네 시간이 걸리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면 비용은 발생하지만 그 네 시간을 자신이 더 잘하는 일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모든 일을 외부에 맡기는 것이 좋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직접 하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얻거나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가치도 있을 수 있습니다.
비교우위의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돈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포기한 다른 기회까지 함께 생각하는 것입니다.
비교우위를 알면 '잘하는 일에 집중하라'는 말이 다르게 보인다
흔히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경제에서 비교우위는 조금 다른 질문을 던집니다.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이 무엇인지뿐 아니라 다른 일을 선택했을 때 무엇을 포기하게 되는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어떤 사람이 여러 일을 모두 잘하더라도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기업 역시 다양한 제품을 만들 능력이 있더라도 설비와 인력, 자금을 모든 분야에 무한히 투입할 수 없습니다.
결국 선택이 필요합니다.
그 과정에서 기회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분야에 집중하고 다른 사람과 교환하거나 협력하면 각자가 가진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생깁니다.
비교우위는 단순히 누가 더 뛰어난지를 가리는 개념이 아닙니다.
서로 능력이 다른 사람들이 왜 역할을 나누고, 심지어 한 사람이 모든 일을 더 잘하더라도 왜 협력할 이유가 생기는지를 설명해 주는 원리입니다.
경제에서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을 혼자 잘하는 것이 아니라 한정된 시간과 자원을 어디에 사용할 때 가장 적은 것을 포기하면서 더 큰 가치를 만들 수 있는지 찾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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